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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울타리 개정하다


낮은울타리 잘지켜요_11학년 박지민 일러스트

2018년, 청어람 학생 자치회는 학교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낮은울타리를 개정했다. 낮은울타리 개정에 관한 이야기들은 오래전부터 계속해서 나왔지만, 실제로 이행되지는 못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역사적인 첫 낮은울타리 개정이 이루어졌다.


낮은울타리는 소명학교의 중심 철학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개정을 하려면 수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 지기들(최하정, 권혁민, 이해나, 이호수)은 올해 첫 모임 때에 낮은울타리를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때는 이 결정이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잘 모르고 있었다.

낮은 울타리 협의

여름학기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낮은울타리 개정의 밑작업(?)이 시작되었다. 낮은울타리를 어떠한 방법으로 개정해야 할지, 학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최대한 잘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회의 끝에 결정된 바로는 포스트잇 발언대와 학생 전체의 의견을 육성으로 듣는 전체 모임을 추진 하기로 결정했다. 그 모임과 포스트잇으로 수합 된 학생들의 의견은 방학 때에 지기들이 모여서 수합을 하고, 학생 개정안을 만들기로 했다. 그 학생 개정안을 학생들에게 투표받은후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학운위, 즉 학교운영위원회의 학부모님들과 교사들과 의논해 변경된 낮은 울타리가 정해지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낮은 울타리 학생의견

실제로 학생 개정안이 계획대로 술술 정해지지는 않았다. 7월 초에 학생 전체 토론회를 가지면서도 우리 지기들이 많은 고생을 겪었다. 전교생들을 앉혀놓고 회의를 이끌어가야하는 부담감과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들이 몰려왔다. 그래도 감동했던 것은, 생각보다 학생들이 학년의 구분없이 골고루 자신의 생각들을 말해

준 것 같아 뿌듯했다. 여름방학에 이렇게 수합된 의견들을 가지고 지기들이 모였다. 장장 12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낮은울타리 학생 개정안이 만들어졌다. 이야기하는 과정속에서 고민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모두 멘탈이 나갈 때도있었고, 규정을 명확히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 시간동

안 집중해서 그 일을 했었나 싶다. 정말 머리를 많이 썼었다. 그렇게 결정된 학생개정안은 개학 후에 학생들에게 투표를 받았고, 대부분 찬성표를 받았다. 학생개정안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낮은 울타리 전체 학생 안내

학생 개정안을 만든 후에는 교사와 학부모간의 의논이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큰 숙제였다. 이것을 넘겨야 낮은울타리가 개정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선생님들은 방학 때에 학교에 다같이 나오셔서 우리와 같은 낮은울타리 모임을가지셨고, 교사개정안까지 확정시켜주셨다. 학부모님을 만나기 전에 교사와의 협의를 먼저 해야 한다는 BJ선생님(생활팀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학생개정안을 가지고 교사와의 협의가 시작되었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교사와 학생이 규정을 가지고 가장 많이 씨름하기 때문에 쉽게 정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와 많이 달랐다. 오히려 선생님들이 학생들보다 더 진보적이기까지 하셨다. 크게 두 번 간의 협의를 거친 후에 학생과 교사와의 조정은 마무리되었다. 마지막으로 학운위(학교운영위원회)와의 만남이 있었다. 학부모님들도 학교측에서 보낸 설문조사를 토대로 많은 의견이 모아진 상태였다. 다행히 학부모님들과도 큰 이견이 없어서 몇 번 질의응답을 거친 후에 규정이 하나하나씩 정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정해진 낮은울타리 규정은 10월 26일 금요일에 학생들에게 공고되었고, 겨울학기부터 시범운영된다.


내가 낮은울타리 개정과정 가운데 있으면서 솔직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나 자신 때문이였다. “나 자신조차 규정을 완전히 지키지 못하고 더러운데, 내가 무슨 낯짝으로 학생들 앞에서 규정을 논할까?“ 라는 두려움이 나를 지배했다. 하지만, 내가 이 이야기를 친구들 앞에서 나누었을 때에,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것에 위안을 받고, 더 힘을 가지고 개정과정에 임하게 되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지만, 학교의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굉장히 뿌듯하다. 낮은울타리 개정에 힘을 실어준 학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소명지기 11학년 권혁민 학생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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