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로 연재 "소명(calling)의 ABC를 알려준 '섬기는 한의원 신철균 원장'"

진로에 대한 고민, 응답해야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무엇일까.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조사해 발표한 ‘201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공부(35.9%)에 대한 고민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 순서로 직업선택(22.1%)에 대한 고민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연령대로 분리해서 보면 20~24세의 경우는 오히려 직업(41.4%)에 대한 고민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공부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학년이 높아 갈수록 점점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걱정하는 오늘날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답을 얻기가 마땅치 않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먼저 앞서 걸어간 인생의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소명학교에서는 정규교과 시간에 소명수업을 배정했다.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진로에 대한 길을 찾는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일주일에 2시간씩 2단위이다. 이 시간에 ‘소명아카데미’라고 하는 외부 전문기관에서 8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시간을 통해 ‘나’를 알아가도록 돕는다. 8주간 수업이 끝나면 다양한 직업군에서 ‘기독 소명인’을 초청해서 강의를 듣는다. 초청된 강사의 삶을 통해 직업의 고민과 보람 등 진솔한 내용을 들으며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11월에 진행한 소명 특강의 주인공은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섬기는 한의원’신철균 원장이었다. 소명 특강은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한다. 사실 학교의 입장에서는 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신철균 원장은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학생 수에 맞춰 스프링노트를 보내왔다. 단순한 프린트물 정도가 아니라 소명학교 학생만을 위해 강의안을 정성껏 작성해 스프링노트로 만든 것이었다. 놀랐다. 한의원 운영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의 반복일 텐데 90분 소명특강을 위해 학회 발표할 때처럼 준비한 것이다. 제한된 강의시간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다 담을 수 없어서 노트를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강의안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변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했다. 강의안을 열었다. 딱딱한 문체가 아닌 이해하기 쉽게 구어체(口語體)로 작성했음을 발견했다. 학생들이 언제든지 쉽게 읽으며 강의를 떠올리면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신철균 원장은 강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삶으로 가르쳐 주고 있었다. 무엇을 가르쳐 준 것인가. 바로 하나님을 위한 일에는 큰일과 작은 일의 구별이 없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 주었다. 평일 오후 한의원 진료를 잠시 뒤로하고,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90분이 보는 사람에 따라 작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신철균 원장은 작은 일을 크게 여길 줄 알았다. 혼신의 힘을 쏟았던 그의 강의를 듣는 내내 행복했던 이유다. 그는 성공보다 중요한 것이 성품임을 느끼게 했다. 소명특강에 정성을 다해 임했다. 시간을 투자하고, 돈을 투자하고, 마음을 투자해서 섬겨준 것이다.


꿈(Dream)을 써보자. 학창시절 상상의 날개를 펼쳐야

강의는 ‘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그의 어릴적 꿈 이야기를 들으니 재미있다. 우리나라에서 영국까지 기차여행 하기, 세계에서 큰 강 다섯 곳 가보기, 호주 암벽등반 하기, 세계에서 높은 산 다섯 곳 가보기 등이다. 이렇게 적은 꿈이 100가지나 된다고 했다. 한의사가 되고 나서도 꿈꾸기는 계속하고 있었다. 좋은 약초재배지 탐방하기, 성실 납세자로 국세청장에게 상 받기, TV출연 등이다. 신철균 원장은 꿈을 꾸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꿈 목록을 적어보라고 도전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제한하지 않고 적다보면 나의 관심사, 나의 욕망, 욕구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왜 그것이 필요할까. 오늘날 우리 교육은 꿈꿀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니 되고 싶은 것도 마땅히 없다. 직업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오로진 수입(돈)이다. 수입(돈)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직업을 선호한다. 그래서 국가기관, 공기업(공사),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혈안이 되었는지 모른다. 안타까운 것은 수입(돈)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공부 할 이유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신철균 원장은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베리(Antoine de Saint-Exu-pery)의 말을 들려줬다. “배를 만들고 싶으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것 같은 일은 하지 말아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 줘라.”라는 말을 했다. 그는 소설가이면서 하늘을 나는 파일럿이기도 했다. 하늘을 보면서 파일럿의 꿈을 키웠던 것은 아닐까. 꿈을 꾸고 적어보는 이유는 미래의 나의 직업과도 연결되며, 공부할 이유를 찾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신철균 원장은 꿈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꿈(dream)에서 비전(vision)으로, 그리고 소명(calling)!

꿈 목록 안에서 누구나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그 꿈이 모두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다. 허무맹랑하거나 다른 사람과 충돌하는 욕망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신원장은 비전(vision)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했다. 하나님의 안목(眼目)으로 세상과 시대를 전망하고 나의 꿈(dream)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것이 비전(vision)이라는 것이다. 꿈은 무엇이 되고자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지만 비전(vision)은 되고난 뒤까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무엇을 하고 싶다’혹은 ‘되고 싶다’에서 한 걸음 더 나가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단체들은 ‘사명선언문’을 만든다고 한다. 선언문은 같은 꿈을 꾸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도 사명이 있다. 성경에 나온 하나님의 지상명령이다. 하나님의 식(式)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다. 소명(calling)은 개인의 영역으로서 비전(vision)을 이루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소명(calling)이 발견되면 밖으로 표출된다고 했다. 신원장은 자신이 지휘관이 되어 부대를 지휘한다고 가정하고 꿈과 사명 소명을 전쟁상황에 비유해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사명이라면 전략과 전술이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총을 잘 다뤄 소총이 주어지면 소총수가 되는 것이고, 조리도구가 주어지면 취사병이 되는 것인데 이것이 소명(calling)이라는 것이다. 신철균 원장은 부르심(calling)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부르심(calling)을 알게 된 사람은 어디가서 무엇을 해할지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소명이란 존재(Being)로서 행하(Doing)는 역할이다

신철균 원장은 소명을 찾아가는데 있어 무엇보다 성품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은 완벽한 존재로서 그에 걸맞게 행한다. 불완전한 인간은 불완전한 행동이 나오게 된다. 완벽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노력을 통해 건강한 존재로 변화해 갈때 행함의 성숙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경험하며 행하면선 만들어진대로 된다고 우려했다. 부르심을 찾아가기 위해 먼저 불완전한 우리의 존재를 겸손히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완전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도록 의지를 갖고 훈련해야 한다. 우리가 이루어야 할 하나님의 대표적인 성품은 거룩, 사랑등이 있다.


성품은 행함으로 이어진다. 행함(doing)은 우리가 맡은 역할(part)로 표현할 수 있다. 식당에 가면 손님의 역할이 생긴다.병원에 가면 환자가 된다. 이처럼 관계(relationship)가 형성되면 나의 역할(part)을 ‘어떻게(How)' 할 지 생각한다. 그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으로 표현한다. 신철균 원장은 관계(relationship)라는 것은 그것이 생물체든 무생물이든 다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땅에 태어나면 국가와 국민의 관계(relationship)가 형성된다. 한국 사람으로서의 역할(part)이 생긴다. 교실바닥 쓰레기를 보더라도 어떻게(how)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지나칠 수도 있고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생물이던 무생물이던 일단 관계(relationship)를 형성하게 되면 어떤 역할(part)이든 어떻게(how)게 행동으로 표출할지 고민한다. 이런 고민을 했던 성경인물에 대해서도 짧게 들려줬다. 요셉의 경우 어린시절 상인에게 팔려 노예, 가정 심부름꾼, 간수 도우미를 거쳐 총리까지 오르게 된다. 그의 역할(part)은 상황과 직업에 따라 변했을 것이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믿고 성실하게 매순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다윗도 그렇다. 목자, 음악가, 시인, 정치인, 장군을 거쳐 왕이 될 때까지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다윗 역시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결국 소명이란 존재(Being)가 관계(relationship)를 형성할 때 발생하는 역할(part)을 말한다. 여기까지 강의를 듣다보니 신철균 원장이 강의안을 만든 이유도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내가 있는 바로 이곳이 소명(calling)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쏟아부은 것이다. 또한 소명(calling)의 자리는 계속해서 진행형이었다. 신철균 원장은 아빠로서, 한의사로서, 크리스천으로서 주어진 현실적 역할(part)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수님은 작은 일에 충성했을 때 칭찬했음을 강조했다.(마 25:21)

오늘 강의를 들으니 꿈(dream)과 사명(mission), 비전(vision), 소명(calling)이 좀 더 명확하게 다가왔다. 소명(calling)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명을 주시는 분(Caller)이라는 사실도 생각하게 된다. 소명을 주시는 분(Caller)의 부르심(calling)으로 나는 교사가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관계(relationship)속에서 어떤 역할(part)을 할지 고민하고 살아간다. 그럭저럭 살지 않고 성실하게 하루를 잘 살아야겠다. 섬기는 한의원 신철균 원장의 귀한 강의를 감사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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